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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10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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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로의 설레임과 도약
현 정우(동경공업대 박사과정)
2004년3월 일본에서의 첫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오게 된 외국 낯선 생활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여겨졌던 때였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 진 지금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지 비슷하다는 걸 느끼며 일본 생활에 동화되어 가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나는 왜 일본으로 오게 된 것일까?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일본으로의 유학은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스에 관련된 전공이어서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일본으로의 유학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과의 거리 장학혜택 전공에서의 장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여러모로 이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 남짓 일본어 학원을 다니며 일본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2시간씩 듣는 수업만으로는 단기간 내에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우선 듣기 실력부터 키우기로 하였습니다. 듣기가 되어야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구해서 계속 보고 듣고 하였습니다. 몇 개월 뒤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대충 들리기 시작했고 따라 말하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걸림돌은 한자였지만 평소 한시를 보고 적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한자는 알고 있었으므로 수월하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생활 일본어는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남은 건 가고자 하는 학교와 전공 지도 교수를 선정하는 일이었습니다. 박사과정 진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분야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 교수님을 찾는 것입니다. 일본 대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나는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게 되었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연구계획서를 준비해서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하시는 연구분야와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가 맞는다고 하시면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받아줄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가고자 하는 연구실의 교수님께 자신을 알리고 받아줄 수 있는지의 여부 주 연구 분야 연구실 분위기 등을 아는 것입니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일본에 와서 박사과정 입학 시험과 면접을 치르고 나서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적으로도 이질감이 있는 일본에서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연구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보내었지만 일본에 와서 생활하다 보니 그런 걱정은 언제 했냐는 듯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다를 수도 있지만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다를게 별로 없었으며 일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학 온 외국 학생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많았으므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경공업대 한국 유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과도 많이 접하게 되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처음 동경공업대학라는 학교를 접했을 때 이름도 생소했고 인지도나 수준도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이공학 중심의 대학으로 이공학 분야에서는 일본 내에서 최고의 학교이며 외국에서의 인지도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동경공업대학에는 170여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학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일본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망설이지 말고 직접 부딪쳐 보라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며 그 기회는 어떤 형태로든 다가오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낯선 곳에 첫발을 내딪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들어서게 되면 나가갈 길이 보일 것입니다.
<경력사항>
경성대학교 (한국) 2001년 2월졸업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한국) 2003년 2월졸업
동경공업대학 (일본) 2004년 4월 박사과정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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