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대학원 석사 일본어교육 전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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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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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07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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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씨/ 25세(여) 일본체재 1년 6개월/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2005년 도일/ 히토츠바시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언어사회연구과 일본어교육 전공
*일본 유학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한국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전공한 나는 대학교 때 일본어과외의 통역 일본인에게 한국어과외 한일교류 동아리 한국어 도우미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어학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일본어 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었다. 일본어 교육은 단순히 어학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배경지식과 학습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문화(異文化) 이해 일본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본유학은 필수적이었다.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대학교 4학년 때 누구나 그렇듯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무엇을 하면 즐겁게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란 생각을 아주 오래 했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지금 역시 그렇다. 무엇이든 즐겁게 할 수 있어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마냥 즐겁게만 했던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혼자 정보를 수집해 입시준비를 했고 쿄리쯔(共立) 장학금은 그 막연했던 꿈을 실현 시켜주었다.
*현재 재학중인 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현재 재학중인 대학원은 히토츠바시대학 유학생센터 언어사회연구과 국립국어연구소가 연계해서 만든 과정으로 일본어학 일본사회 일본문화 유학생 어드바이징 등 일본어교육을 다양한 방면에서 공부할 수 있으며 대학내의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실습과 해외실습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의 스킬 또한 기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유학생에 대한 학비감면제도가 잘 되어 있어 반액에서 전액까지 지원되며 기숙사 대학원 연구동 등의 시설도 매우 우수하다.
*일본에 오기 전까지 일본어 공부는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 하셨나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대학내의 일본인과의 교류활동 동아리 활동에서 만난 일본인들을 통해 생활일본어를 접했다.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과 전공수업에서는 일본어로 진행되는 원어강의를 들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일본에 와서 터득한 나만의 일본어 향상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대학원에서는 발표를 많이 시키기 때문에 일정분량을 책을 읽고 요약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처음 대학원에 들어와서는 책을 읽어도 이해가 안되고 이해가 안된 상태에서 발표문을 부랴부랴 준비해 달달 읽곤 했었다. 이런 끔찍한 경험을 하고 조금 요령이 생겼는데 우선 책을 읽고 내가 이해한 것을 노트한 후 시간을 두고 내 머리 속에 도식화 시킨다. 그리고 몰랐던 내용을 다시 읽고 내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 결과 조금 더 자연스러운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학교생활을 소개 해 주세요.
대학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와 동기들이 1기생이기 때문에 인원이 적고 가족적이다. 수업과 세미나 등이 겹쳐 있는 것이 많아서 수업이 있는 날이면 같이 모여서 고등학교 때처럼 도시락도 먹고 현직에 있는 일본어 교사들은 해외 경험도 풍부해서 유학생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며 인생의 선배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수업이 없을 때에는 대학원 연구동에서 생활을 한다. 8명 내외의 학생들이 한 방을 같이 쓰는데 24시간 열려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또한 튜터 제도가 있어서 석사 1학년 때 년간 60시간 일본 학생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본어 공부나 전공공부 외에 일본에 와서 배운 점이 있다면?
유학생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이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 우리 기숙사에는 같은 층에는 이슬람국가의 학생들 독일 스웨덴 러시아 등 유럽학생들 그리고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베트남 아시아권 학생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때로는 문화적 차이로 마찰을 겪기도 하지만 그들의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얻는 것도 참 많은 것 같다. 일본에 와서 일본인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온 세계인들과의 만남은 더욱 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일본에 온 보람이 있었다”고 느낀 순간
일본 내의 마이너리티 일본어 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작년 한 해 동안 Kodomo Lamp라는 NPO법인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일본에 온지 얼마 안 되는 한국 어린이에게 주 1회씩 학교 공부를 도와주는 도우미를 일본인과 함께 하는 것인데 유학을 와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고 살아온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은 보람된 일이었고 일본어 실력이 점차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내 일처럼 기쁨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유학생활 중에서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내가 살고 있는 기숙사는 일본학생과 유학생이 함께 살고 있다. 부엌과 샤워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때때로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한동안 샤워실에만 가면 내 슬리퍼가 젖어있거나 없거나 했던 적이 있었다. 한두 번은 모두의 평화를 위해 그냥 넘어갔지만 그런 일이 계속 되니까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러던 중 옆방 학생이 그 학생이 누군지 알아내 알려줬는데 하필 그 외국학생은 영어밖에 못하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야기 해야 그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말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글쎄 그 외국인은 정말 너무 미안해하며 자기는 몰랐다면 내가 민망할 정도로 사과를 하는게 아닌가…. 그 이후론 한번도 내 슬리퍼를 쓰는 일이 없었다. 어려웠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함께 조화롭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일화였다.
*일본유학을 준비중인 후배들에게 어드바이스가 있다면?
어떤 목적을 갖고 일본에 오던 간에 자기 관리를 한국에서 있을 때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혼자 살게 되면 귀찮아서 외로워서 돈이 없어서 자기를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을 돌보는 일을 소흘히 한다면 어느새 공부는 뒷전이 되고 생활은 망가지기 쉽상이다. 인간관계에서부터 경제적인 육체적인 자기관리가 유학생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진로와 포부에 대하여…
앞으로 이곳에서 공부를 더 할 예정이다. 2년간 교리쯔장학금을 받아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일본어교육과 일본에 대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후에 국제교류와 교육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내가 받은 것을 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교리츠장학재단 2006“유학생활 인 일본”에서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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