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씨

Duke C&I㈜ 근무

마산출신 29세

일본컴퓨터전문학교 웹 디자인과 졸업.

일본에서 메릭일본어학교와 컴퓨터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IT관련 기술통역으로 근무, 해당 일본 회사의 한국지사에서 일본무역 업무로 3년 근무. 현재는 설계회사에서 외국어와 설계 일을 함.

기본과 근면 성실을 중요시하는 일본 유학에서의 경험은 사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볼수 있는 안목과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준 것 같다. 그것은 곧 내 안의 다방면의 능력을 깨우는 힘이 되었다.

일본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중학교 3학년 때 고베에 계신 친척집을 방문했는데, 당시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로나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가 너무 깨끗하고 조용했다는 점과 아이들이 떠들거나 울거나 싸우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고 그 이후에 느끼게 되었는데 그때의 왠지 모를 편안함이 바로 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 느꼈던 것은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종류가 아주 다양하고 많았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가장 잘 팔리는 제품 두, 세가지만 진열한다고 하면 일본에서는 10가지가 넘는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든지 하는 것인데, 이것 또한 다양한 소비층을 위한 배려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학교 교육시스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다닌 일본어 학교는 다른 교육기관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교육 시스템도 잘 되어 있었지만 배운 것을 회화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외국인 교류센터 등 외국인들이 일본어를 빨리 접할 수 있는 시설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진학상담도 할 수 있고, 일본어 외의 과목도 따로 지도해 주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유학 생활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본유학생활은 한마디로 너무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일본인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들을 땐 수업내용이 잘 들리지도 않고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일본인 친구가 제가 외국인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학교 시험에서 다른 과목을 일본어로 보면서 일본 학생들보다 성적이 좋을 때는 스스로도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느끼게 된 것이지만, 어떤 새로운 것에 도전 하거나 공부 할 때 주변 사람들의 무리한 요구나 기대 때문에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결과에 대한 집착을 먼저 하게 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시간과 절차, 방법 등이 매우 잘 되어 있었고 누구든 노력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자연스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일본에서 배운 것이 한국 직장에서 도움이 되셨는지요. 그리고 앞으로의 꿈은?

저는 웹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웹 디자인은 일반 디자인과 달리 컴퓨터로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했는데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나 영어로 된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다루면서 디자인 외의 다른 프로그램들도 쉽게 익힐 수 있게 되어 전공과는 다른 분야이지만 이전의 일본 IT무역회사와 현재의 설계회사에서 일본어와 영어, 설계관련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일 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일본에서 배운 기본을 중시하는 마음으로 기술이 가능한 해외영업을 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일본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지금은 글로벌 시대로 많은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결심하고 있지만 유학이라는 타이틀과 재미를 위해 아주 잠시, 계획 없이 유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유학을 통해 어떤 것을 원하는지 그 목표를 분명히 해야만 유학기간 동안 힘든 환경에서 버티고 일본 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을 할 수 있게 되고 학문 이외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의 기준은 있지만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판 일본유학가이드에서 전제)